Reading Culture 展
2003. 6. 18 - 27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 갤러리
참여작가 : 김태은, 정정주
기획 : 김태은

축구선수의 코너킥을 보면, 사각 그라운드의 꼭지점에서 슈팅을 한다. 볼을 차 올리기 전, 본능적이긴 하지만 선수는 목표지점까지의 공간을 읽어낸다. 코너에서 슈팅으로 날아가는 공은 많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여기서 선수들은 공간=거리감의 공식을 철저히 체질화 시키고 있다. 선수의 시선은 축구공은 바라보면서 나머지 관절들은 모두 공간을 감지하고 바쁘게 뇌와 신경사이를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이 발생한다. 녹색의 사각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건축을 하기 시작할 때 부터 익숙한 사각형의 모양을 닮아 있다. 사각형의 시작은 이렇게 인간이 공간을 인식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과 같다. 이러한 역사는 인간에게 눈이라는 장치가 있으면서 그 환경은 최적상태가 된다고 볼 수있다.

전시 '이중동공으로 보기'의 작가 김태은. 정정주는 사각형의 공간에서 시각과 공간지각이라는 것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각장치를 통해 보여지는 공간은 작가에 의해 읽혀지고 그 정보가 관객에게 다시 보여지게 되는데 관객은 여기에서 공간을 읽을 수 있다. 공간을 '본다는 것'에서 '읽는다'라는 표현은 갖가지 모조 눈이 생산되고 있는 디지털 왕국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나올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라 판단된다. 공간과 거리의 가변성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도는 인간의 시각장치인 두개의 동공이 현대의 디지털 문화 안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지 관객에게 되묻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